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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 소설

세다리 몽생이 (4)

by 꽃밭재꽃무리 2014.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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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굳어지던 우현이 고개를 흔들어  생각을 떨쳐 버린다..

'그건 과거 일이잖아 지금 현지는 사람이고 아이를 갖고 있잖아,  그래!  그거면 되는 거야.'     

 우현이 현관 앞에 기다리던  현지 품에  장미다발을 안겨주자  현지얼굴에  화색이 돈다.

 

입덧도 심하지 않고 별로  먹고 싶은 것도 없던  현지는 문득 매콤한 닭발이 생각난다.

‘아, 우현씨 올 때 되었지 사오라고 할까!

한참을 벨이 울리고서야 우현이 전화를 받는다.,

“응, 나요,”

“언제 들어와요?”

“응 오늘 좀 늦을 텐데, 기다리지 말고 일찍 저녁 먹고 자구려,”

차마 닭발 얘기도 못한 현지는 시부모 저녁을 챙겨주고 대충 먹고 잠자리에 눕는다.

출출한 느낌에 잠을 깬 현지, 옆을 보니 어느새 우현이 들어와 잠들어 있다. 저녁을 먹긴 먹은것 같은데  오늘따라 몹시 배가 고프다. 부엌과 안방이 별개인 현지의 방은 시어머니가 부엌문을 잠그면 들어갈 수가 없다. 시계를 보니 시가 넘고 있다. 이 밤에 시어머니를 깨울 수도 없고 밖으로 나가려니 도무지 엄두가 나질 않는다.  현지는 부엌 문 앞을 몇 번이나 어정대다가 차마 시어머니를 부르지 못하고 그저 잠자리에 눕는다. 제법  몸이 무겁다 보니 옆으로 누워도 불편하고 바로 누워도 힘들다. 밤 새 뒤척이던 현지는 우현에게 프러포즈 받던 날을 떠올리고 피식 웃음이 난다.

‘뭐, 나의 종이 되겠다고! 남은 배가 고파 잠도 이루는데 쿨쿨 잘도 자는 구나, 에효~내가 눈이 멀었었지, 이구 돈만 많으면 하나 , 무심한 사람 같으니 잘 두 잔다. 으이구, 이걸 그냥,’

한대 콩 쥐어박고 싶은 생각에 주먹을 쥐고 우현을 보니 술김에 더웠나 보다 이불을 모두 차 던 웅크리고 새우잠을 잔다.

“에효~채현지 성격 많이 죽었네 ..그래  자라 ! ...

이불을 끌어 덮어주고 눈물을 닦은 현지는 생각을 고 잠을 청해본다.

 

“아가야, 전화 좀 받아봐라,”

우현이 아직 들어오지 않고 저녁설거지를 마친 현지를 부르는 시어머니 목소리다.

“누군데요?”

“글쎄다, 모르는 남자가 너를 찾는구나,”

전화 올 때가 없는데... 갸우뚱대며 전화를 받은 현지,

“여보세요?”

“여기, 손님께서 채현지씨를 찾는데요?”

“누군데요, 좀 바꿔 주시겠어요.

“너무 취해서 바꿔드릴 수가 없는데요, 술에 취해 잠드셨습니다.”

커다란 배를 앞세운 현지는  전화기 속의  남자가 가르쳐준 곳으로 급하게 차를 몰아간다.

종업원이 안내한 곳에는 낯익은 모습이 탁자를 끌어안고 있다. 비록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얼른 보아서도 누군지 있는 모습,

“아! 진혁 오빠...

최진혁,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찡한 사람, 얼마 만에 보는 모습인가. 어릴 때부터 참으로 많이 따랐던   , 진혁을 보자,  벅차 오른 그리움에 눈물이 핑그르 돈다.

종업원에 도움을 받아 가까운 호텔을 잡아, 진혁을 눕히고 돌아서는데 진혁이 현지를 잡는다.

“오빠, 정신이 좀 들어요? 웬 술을 이렇게 많이 드셨어요!

“현지야!”

“네! 오빠 여기 있어요.”

“현지야! 현지……. 우리 현지 행복하니?”

비몽사몽간에 현지만 불러대는 진혁을 두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다. 오늘따라 배는 더 불편하고 버겁다.

 

 

 

 

세다리 몽생이 5회는 명절 지나고 뵙겠습니다.

고향   다녀 오시고  즐거운 명절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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