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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보호사3

아줌마? (2) 아줌마 맞습니다 맞고요 그런데?  그녀를 만나지 두 번째 날이다.센타장이 알려준 끈 달린 열쇠로 대문을 열고 들어가 벨을 누르려는 순간, 현관문이 벌컥 열렸다.‘안녕하세요! 어디 가세요?’“아. 답답해서 앞에 바람 좀 쏘이려고 나가는 중 여유”그녀는 이미 외출 준비를 끝내고 집을 나서는 중이었다. “아 그래요? 그럼 태그 찍고 함께 가요?”태그를 찍고 산책길에 나섰다. 공원이 아닌 동내를 한 바퀴 돌고 돌아온 그녀는, 힘들어서 못 앉았겠다고 소파에 자리 잡고 눕는다. “그래요, 그럼 좀 쉬고 학습지 해요, 인지활동은 어르신과 제가 의무적으로 해야 해요.” 학습지와 치매 예방 체조 등을 끝내고,“오늘 청소는 하셨어요? 우리 함께 할까요? 청소기 돌리고 방바닥 닦기는 제가 할 테니 어르신은 .. 2024. 4. 24.
아줌마? 그녀를 만난 지 일주일, 아니 5일 근무로 나는 잘렸다. 오늘이 올 것이라는걸 예상치 못했던 건 아니었다. 처음 면접 보던 날, 또 다른 그녀가 말했다 “아마 카드도 줄 거에요” “카드를? 카드를 왜요?” “먼저 온 사람이 잘렸어요.“ “왜요?” “손 하나 까닭 하지 않고 있다가 간다는 것이죠“ 자녀들은 신경 쓰고 싶지 않은 거죠, 모두 맡겨버리고 한 주에 한번씩 오는데 집안 살림은 아예 신경 쓰고 싶지 않은 거죠” “아니, 그럼, 집안 살림을 맡아서 하라는 소리에요? 5등급인데요?” “일상생활은 가능해 보이는데요” “일상 생활 함께 하기 있잖아요“ “그렇죠, 그건 함께 하기죠, 대상자를 대신해서 집안 살림을 해 주라는 건 아니잖아요, 우리 그렇게 배우지 않았잖아요. 대상자가 어려워하는 건 도와주면서 잔.. 2024. 4. 21.
내 잠 좀 잡아주오! https://youtu.be/1H8vOAcRZI0 모두가 잠들어 있는 시간, 나는 왜 잠들지 못하는 걸까! 아니, 잠들지 못한 건 아니다.. 피곤한 몸 일찍 잠자리에 들었던 건 사실이다.11시쯤잠자리에 들었으니까 아득하게 들리는 기침 소리 재채기 소리, 끊임없이 들리는 그 소리에 눈을 떴다. 아무래도 일어나야 할 것 같은 마음에 힘든 몸을 일으켰다. 서야 한다는 일념으로 일어서지만, 뼈대는 일어서는데 온몸의 살갗은 아래로 내려앉는다. 살면서 이런 경험은 또 처음인것 같다. 이렇게 늙어 가는 거겠지! 선풍기는 윙윙 돌고, 창문은 활짝 열렸다. 말해봐야 들은체도 않으니, 그저 현관문을 열고, 비온 뒤라 바람이 제법 서늘하다 밖에서 그녀의 방 창문을 닫고 방으로 돌아와 조금 있으니, 건넌방은 잠잠해졌지만, .. 2023.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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