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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방울꽃 시향

안쓰런 내 그리움아!

by 꽃밭재꽃무리 2012.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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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쓰런 내 그리움아! 白雲김주선 오랍 뜰에 푸른키다리 붉은 수염 이삭을 품고 빨랫줄의 눈부신 엄니 적삼은 바람에 폴폴 날리더이다 슬그머니 잠들은 고추잠자리 우물가 빼곡한 봉선화 터질듯 씨앗을 품어 앉은뱅이 채송화도 활짝웃는데 방문 열고 들여다보니 덩그러니 걸려있는 초라한 의복 이제야 돌아 왔구나! 그리운 엄니 집 이 더운 땡볕에도 일 가셨나보다. 무심히 돌아본 마루 끝에는 낯선 이 굽어보며 부채질하더이다 "여기 사시던 분들은 어디 가셨나요?" “누군지 내 모르지요, 여기산지가 벌써 십 수 년인걸요.” 그니 대답에 잠을 깨며 깨달았나이다. 그리움은 이미 이세상 사는 이 아니란 것을 .. 덩그렁, 덩그렁 산사에 새벽종소리 꿈에 여운으로 아려오는 가슴은
    한참을 그렇게 아팠더이다. 오래전 옛사람이 된 안쓰런 내 그리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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