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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남자, 그여자(일상 이야기)

그녀, 숨겨진 여자일까!

by 꽃밭재꽃무리 2010.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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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인가, 남편으로부터 문자가 하나 날아들었다.

“사랑은 바람과 같아서 보이진 않지만 느낄 수는 있다. 저녁에 봐,”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남편은 문자 쓸 줄 모르는데 .. 아니 관심조차 없는데 언제 배워서 이렇게 멋진 문구에 문자를 보냈나, 반갑고 기쁜 마음에 답을 보냈다. “ 잡을 수 도 없고 머물지도 않은 바람 같은 사랑은 싫어요,”

그 후부터 남편의 행동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관심도 없이 내버려 두던 핸드폰을 꺼놓기 시작하고 화장실을 갈 때 들고 들어가고 ..

늘 입고 다니던 등산용 바지가 너무 크다고 타박이다.

무심하게 보아 넘기던 어느 날에 아침,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그날은 조금 늦게 나가느라 출근시간이 지체되어 있었다.

그때 눈앞에 있던 남편의 폰이 딩동 한다, 맷세지가 온 것이다.

핸드폰에 서툰 남편은 문자 멧세지가 도착하면 그대로 내용이 보이게 되어있다.

“비가 오네요, 오늘도 일 하시나요?”

어, 이상하다.

발신제한을 하고 번호를 눌렀다 여자였다.

(아하,~~ 그렇군, 비가오니 일은 안 하겠군요 그러니 만날 수 있나요? )겠다. 딱 걸렸다,

못 본체 했다

그 후로 가끔씩 오는 문자 저녁시간에, 규칙은 있었다. 의문에 문자는 금요일에 왔다

그렇다면 그녀는 주말에 쉬는 여자 일 것이다.

그 후 말다툼이 있고 그때 참지 못하고 내뱉어 버렸다

그녀가 누구냐고 ,따졌다. 동창이라고 한다.

동창? 동창이라고 목록에 번호는 없다.

남편은 다시는 문자하지 말라고 한다고 하고 그 후 문자는 눈에 띄지 않았다.

아예 안 오는 것은 아니었다.

새해, 또는 명절에 안부 인사처럼 온다. 이해한다 한번쯤은 그런데 꼭 두 번이 온다.

추측하기에 아마도 처음것은 전체 발신이고 둘째 것은 개인으로 다시 보낸 것이려니.

어느 날엔 가는  이런 문자도 왔다.  "그리워하고  보고파하는 맘 아직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

그렇게 이삼년이 흘러 지난 크리스마스이브, 23일 날에 문자가 또 온다.

남편은 하나는 지우고 하나는 남겨뒀다

전체 문자는 살아있고 뒤에 온 문지는 지워졌다.24일 저녁 생전에 안하던 남편의 전화가 왔다.

누구네 장모가 돌아가서 그곳에 바로 간다고 한다 늦을 테니 기다리지 말라고 한다.

나는 안다 남편은 지금 가고 있어 해야 곧 온다.

지금 갈께는 서너 시간, 좀 있다 갈께는 밤샘이다,

기다리지 말라는 것은 안 들어 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이해가 되지 않지만 좋게 받아 들였다 날이니만큼 일하는 사람들과 저녁도 먹고 초상집도 다녀 오려나보다.

그런데 조금 후에 또 전화가 온다. 지금 차대놓고 간다고 그리고 미안하다고 오늘 같은 날 같이 있어 줘야 되는데 한다.

그러니까 더 이상하다 언제부터,?

한편으로는 의심이 꼬리를 문다. 왜 미안한 맘이 그렇게나 들었을까

초상집은 뭐 그리 가깝게 지내는 집이라고 초저녁부터 가서 밤샘을 한다는 말인가

그건 말 안 돼는 소리였다. 아이들도 없고 혼자 저녁도 안 먹고 정말 심심한 밤을 맞아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한숨자고 일어나니 자정이 넘어 1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정말 안 들어오네?

전화해봐야 안 받겠지, 그래도 걸었다.

역시나 안 받는다.

그곳에서 이렇게 오래 있을 리는 없고 놀러를 갔어도 전화는 받아야 되는 거 아닌가,

자다 깨면 한번씩 전화를 해봤다. 무려 여덟 번 안 받는 거 알면서도 혹시나 걸었던 것이다.

 

그렇게 흐른 새벽 다섯 시 열이 오를 대로 오른 나는 문자를 보냈다.

“오늘 옆에 있는 그 XX년 가다가 넘어져서 다리나 몽땅 부러져라, 아마 그럴걸,”

발신번호는  지우고, 여섯시쯤 남편이 들어왔다.

 술 마시다가 카드 노는 사람들 옆에 누었다 그만 잠이 들었다는 것이다.

“ 말이되?  당신이 그런데서 술 취해 잠드는 사람이냐고?”

“그렇지 말안되지” 하면서 웃는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어찌 밤새 전화도 안했느냐” 고 하고는 잠들어 버린다.

아직 확인 안했구나, 그제서 전화 확인을 해보니 무려 여덟 번이다.

다 지우고 하나만 놔두었다 문자와 함께,

도무지 상황은 이해되지 않지만 믿어 주기로 했다.

언제 부턴가 남편은 누우면 바로 잠드는 것을 내가 아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전 내가 그녀의 폰 번호를 문자와 함께 스팸목록에 넣어 버렸다.

엊그제 밤, 남편은 물먹으러 나가며 폰을 들고 나가서 확인을 하고 오는 것이었다.

그 밤에 왜 폰을 ?

다음날 나는 슬그머니 물어봤다.  동창들에 대해 이모저모  

내 맘에 숨겨진 뜻을 알리 없는 남편은 슬금슬금 얘기해 준다.

전에 물어 봤을 때 그 번호에 주인공은 대전에 사는 동창이라고 한 적이 있는데

오늘 또 한사람 000동에 있다고 한다. 같은 도시, 그녀가 학교 때는 꽤 바라져 었는데

지금은 동창회도 잘 안 나오고 조순하다고 한다. 교회도 다니고,

문득 스치는 생각,  바로 그녀구나, 그녀의 컬러링은  찬송가였으니까

그날은 크리스마스 이브니까, 

시간 내기도 쉬웠겠지 교회에 가서 밤샘을 해도 되는 날이니까.

그날밤에 진실을 아는 확실하고 쉬운 방법은 있다 그러나 치사해서 안한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는 말을  믿고 기다린다.

 

그녀가 정말로  남편의 숨은 여자인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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