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단편 & 소설75

세다리 몽생이 (13) 시계를 보니 퇴근시간이 다 되어간다. 책상정리를 하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나야! 성호...,” “응,” “퇴근 안 해?” “응, 이제 해야지,” “낼은 모해?” “낼? 아 내일이 주말이구나, 요즘 시간 가는 줄도 모르네!” “할 말이 있는데 우리 낼 만날까?” “그.. 2014. 2. 17.
세다리 몽생이 (12) 집으로 돌아온 성호는 책상 앞에 앉는다. 현지에겐 늘 쓴 편지 효숙에겐 처음으로 그것도 마지막 편지를 쓴다.밤새도록 펜을 잡고 있지만 한자도 못쓰고 백지만 접어서 봉투에 넣는다. 작은 가방을 하나 챙겨 들고 이른 새벽 집을 나선다. 효숙이 잠을 깨어보니 옆자리가 비었다. ‘이 이.. 2014. 2. 17.
세다리 몽생이 (11) 성호와 헤어진 내내 줄곧 잠만 자던 현지는 열차에서 내렸지만 몸은 붕 뜬 듯, 정신마저 산란하다. 어그적 어그적 힘겹게 몸을 움직여 오는데 집 앞에서 기다리던 진혁과 마주친다. “어디 같다 오는 거야,” “친구 좀 만나고 왔어, 오빠는 언제부터 기다린 거야?” “들어가서 차 한 잔 .. 2014. 2. 15.
세다리 몽생이 (10) 양말자가 부부싸움을 하고 현지의 집으로 온다. 한번이 두 번 되고 두 번이 세 번 된다. 그 모양을 지켜 보던 현지는 슬그머니 화가 난다. 그들은 걸핏하면 마누라랑 싸웠다고 찾아오고 남편과 싸웠다고 찾아온다. ‘아니 내가 뭐 지들 좋으 라고 혼자 사는 줄 아나’ 거실에는 기성과 규.. 2014. 2. 13.
반응형